진실이에게

드디어 올 것이...
올 가을 우리 새 가족이 될 딸래미 진실이,
결국 지난 주 과로로 병원에 입원하는 불상사가...
병인이가 장기연수로 사라진 가운데 혼자서
빅 이벤트를 준비하며 애쓰다보니...
아무리 경사라지만 난생 처음 경험하는
갑작스런 상황변화가 큰 스트레스였나 봅니다.
앞으로 많이 친하게 지내야 할 우리 사이,
미리 점수 계산을 좀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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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아,
요즘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지?
회사에서는 승진도 큰 스트레스라 한단다.
다들 바라는 일, 승진이 왠 스트레스냐고?
승진이 가져올 상황변화와 주위분들의 관심,
앞으로 주어질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과
본인지위 상승에 대한 스스로 기대감 등등...
일상중 흔치않은 큰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소중한 우리 몸과 마음, 삶을 보호하기 위해
이겨낼 만큼의 적당한 부담과 스트레스는
오히려 자연스레 방어기제로 작동하는 셈이지.

직장생활에 흔히 있는 승진도 그럴진데 하물며
우리 인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
'결혼'을 앞둔 청춘에게 스트레스가 피해갈 리가...

요즘 세태가 만든 결혼에 이르는 복잡한 형식과정,
우리가 아무리 간소하게 계획하고 준비한다 해도
이들을 완전 무시할 수는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를 챙기는 당사자로서 부담이 결코 적지 않을 것.
더군다나 부모님을 떠나 객지 서울에서 나홀로
가족, 직장, 교회, 자신, 주변들을 다 헤아리며
난생 처음 맛닥뜨리고 있는 "결혼"이라는
이 빅 이벤트의 무게를 감당하려니...

진실아,
지금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와 부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지극히 당연한 것.
그렇지만 네 혼자 의지로 어찌 할 수 없는 일,
또 노력한다해서 줄어들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어찌보면 지금 이 시기 너희들만이 누릴 수 있는
너희들 인생최고의 행복특권이기도 한 것!
그러니 차라리 즐기자꾸나.

너희 둘이 꿈꾸는 결혼의 행복,
그 외 다른 그 무엇도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니
무엇에든 무리하지 말고 부담을 내려 놓아라.
앞으로 있을 모든 일들은 너희들 생각을 우선해
오로지 행복하고 기쁜맘 만으로 준비하도록 해라.

할 수만 있다면
너희들을 힘들게 하는 부담과 스트레스는
내가 나서서라도 모두 걸러 내고
결혼의 행복감만 누리게 해 주고 싶구나.

노력해도 남는 부담과 스트레스가 있다면
그건 앞으로 펼쳐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예방주사의 아픔 정도로 여겨 기쁘게 감내하자.

고향의 본가, 엄빠의 푸근한 품에서
속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내주말 건강히 보자.
별일 없으면 내주초 양구에서도 볼 수 있겠구나!
그 때쯤엔 병인이도 좀 더 직장인스런 모습이겠다..^^

어제 예배후에 일찍 양구로 갔다기에
별 도움은 못주고 마음만 쓰여 이렇게 몇 자 쓴다.
건강을 기도하며 또 기대한다.

See you next week!!

 

                               - 2017.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