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아- 이젠 과거형으로 바뀐 ^^ 그 때 그 시절...
30여년간은 늘 종종걸음 바쁜 일상의 연속,
그나마 최근 수 년간은 주말을 이용해 가끔씩
단조로운 일상에 숨구멍도 열어 보기도 했지요.
한 달에 한 번씩 감행했던 콧구멍에 바람~,
새벽 남산산책 ~ 하동관 곰탕 ~ CGV 조조관람...
* 조조영화 '조조'가 早鳥인가? 사전을 봤더니
early bird가 아니고 早朝라 쓰였습니다...^^
졸업했으니 이젠 다소 느슨한 일상도 꿈꾸지만
그래도 주말 행복한 남산산행은 계속하려 합니다.
지난 토요일엔 병인이 초등친구 결혼식이 있어
아내와 함께 다녀오느라 대신 어제, 월요 아침에...
겨울이 자리잡고 있는 조용한 남산을 걸었습니다.
殘秋의 서정마저
완전히 가신 남산 길.
이제부터 나는 겨울을 걷는다.
잔추殘秋... 詩를 즐기시는 분,
남산 길에서 문득 이 멋져 보이는 단어가 떠올라
이렇게 써 보았는데 詩語에 이런 말이 있나요?
아무튼...^^ 이제부터는 겨울...
저는 이 겨울 남산 길을 걸을 겁니다.
하동관을 거쳐
어제는 명동 CGV 대신 롯데 에비뉴엘을 갔는데~
와우~ 200석 극장을 혼자 독점해서 즐겼습니다.
다들 한 주를 시작하는 제일 바쁜 월요일 아침,
평일 조조영화관이라... 그럴 법도 하겠지요.
마치 로또에 당첨된 기분, "단돈 6,000원"으로
서울 명동에 있는 그 큰 상영관을 혼자 독점해
2시간 영화를 재밌게 즐겼습니다.
지금껏 바쁘게 살면서 늘~
돈으로 시간을 산다... 억울한 마음도 있었는데
이제부터 저는 넉넉한 시간으로 돈, 가치를 사는
그런 판타스틱^^한 일상을 살게 되었습니다.
인생, 삶은 돌고 도는 법.
생각하기 나름...^^
2017.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