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ㅎㅎㅎ
arthe403
2023. 1. 19. 16:06
내일 출장을 앞두고
아내가 가방을 챙기느라 책상주변에서 분주하더니
아, 일순간 냉기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온기가신 아내의 눈길이 좀 오래 간다 싶었더니...
내가 오래 전에 끼적거려 둔 글.
개인기록들을 담아 둔 파일이 내 부주의 탓에
출장을 위해 짐을 챙기던 아내 눈에 띄었고
아내가 그만 민감할 수도 있을 글들을
읽게 되었나 봅니다.
미안함과 억울함이 교차하고 있는데
"... 당신은... 왜 '피천득' 흉내를 내세요?
차라리 전업작가로 나서시지요~!"
기어코 한마디를 던지고 나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섭니다.
ㅎㅎㅎ
그저 웃고 말지요.
아내에게 저보다도 훨씬 잘난 과거가 있을지언정
나는요..
아내의 그것마저 내것인양 내내 행복해 하겠습니다.
2007.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