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오늘 상준 형이 낸 저녁자리에 다녀 왔습니다.
아버님 喪에 멀리 효령까지 찾은 시온동기들
謝禮를 겸한 자리에 제 숟가락도 하나 놓았지요.
상준 형은 수년 전 故 이상태 형 빈소에서,
종대, 상기 형은 5년전 서울모임에서 봤지만
최병호 형은 1980년 이후 오늘이 처음입니다.
실로 40년 만인데 얼굴이 그 때나 지금이나...^^
오늘의 호스트,
상준 형의 군위군 효령면 이야기를 하다가
2학년 때였나? 형 시골집에서 하루를 보낸 뒤
'故鄕의 典型'으로 내 마음 깊이 자리한 효령,
손이 많이 시렸던 늦가을 아침, 사과 과수원,
바람이 많이 불던 천변둑과 커다란 나무,
은옥 순희 윤연 상기 종대 철우 찬영 상준,
그리고...
38년전 개천변 그 사진을 누군가가 찾아냈고,
내 사랑 청도, 거기 사진관 집 아들 종대 형도
스마트 폰에 담긴 시온의 옛 사진집을 열어
우리들의 스무살, 옛 청춘을 추억하는데
아- 이노무 기억력의 한계...ㅠ
결국 79년 시온 手記주소록까지 나와...
78년에 구조라 해수욕장 가는 버스에서
거금 5만원을 주웠다는 상준 형의 얘기,
지좌리 봉사활동후 간 송정리수련회에서
바닷가를 홀로 심야 배회하다 통금에 걸려
해변 파출소에서 밤샌 종대 형의 사연,
서울서 군생활(실은 戰警^^)한 상기 형이
명동 엘칸토 종대 형을 즐겨 찾았던 스토리,
군 입대전 365일 시온과 놀다 학점 미달로
자칫 젊은 인생 꼬일 뻔한 내 얘기에다
주님과 거리 먼 酒類들의 시온 가입사연...
아-
기억은 왜곡되고 추억은 미화되기 마련,
누군가 경구도 있지만 형들과 즐거운 대화에
지난 30년 우리 긴-세월은 홀연히 사라지고
다들 20대 빛나는 청춘이 되어 있었습니다.
보고싶은 이,
그러나 연락할 길 없는 몇 몇 이름들...
1985년말 삼성 입사면접에 서울 왔을 때
한 걸음에 명동으로 나와 신세계백화점에서
따뜻한 점심으로 격려하던 고마운 김은옥 선배,
아직도 끈 떨어지지 않고 삼성에 있는 나를
시간이 더 가기 전에 한 번 보여 드렸으면...
각기 잊고 지내 온 이름 한 둘을 떠올리며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 지는데...
노래 한 곡 부르자며 자릴 일어서는 상준 형,
좀 늦기도 했고 앞으로 또 많은 날이 있으니
올해 다 가기전 대구에서 김*호, 이*연, *철우..
누구든 서울오는 그 날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오늘 즐거웠던 우리들 해후는 아쉬운 마음
한 가득 안고 이렇게 마무리이~ㅎㅎ
오늘 오후에는 어찌어찌하다
유튜브 생중계로 장로회총회를 보게 되었는데
경북 총대 노택이 형의 발언장면도 봤지요.
상피제도까지 언급하며 총회재판부를 마구...^^
- 2019.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