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귀성기
나의 甲年
설날 歸省記
妻家, 세배와 장모님 생신축하
미성이와 이번 대구행을 결심하게 한 제일 동기,
연로하신 두 분, 하루라도 더 건강하실 때 자주~
설날에다 연이은 장모님 생신, 여건될 때 가자!
온가족이 모여 함께 먹고 축하하며 즐거우니
집에서와는 또다른 명절기분이 난다.
주일예배
장인어른 먼저 교회에 모셔다 드린 후 나는
50여년전 수년간 유치부~유년부를 다녔던
대봉교회로 가서 감회어린 주일예배를 드렸다.
주보엔 아직 낯설지 않은 이름이 몇 있긴 해도
긴- 세월만큼이나 교회 모습도 완전히 달라져~
밝고큰 본당에서 전자드럼, 팀파니, 튜바까지...
회중찬양, 찬양대의 다이나믹한 싸운드~^^
남여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곱게 차려입고 나와
어르신들께 세배드리고 담임목사님은 이들을
일일이 축복하며 세뱃돈 든 봉투를 주시고...^^
박맹술목사님 다다음 담임이신 박희종목사님,
주일 설교말씀은 베드로전서 2:1~5
(우리들의 새해가) 신령한 집으로 세워져서...
아- 내 심령 깊은 곳까지 와닿는 말씀이다.
온천순례
오래전 런던에서 귀임하던 그 해부터 시작된
청도, 용암온천行, 이번에도 빠트리지 않았다.
겨울비 추적대는 새벽, 노천탕에 몸 담그고,
혼자서 옛날노래를 얼마나 많이 불러댔던지...^^
먼저 나와 비에 젖은 들길을 혼자서 잠시 걷다
오랜 역사 장수국밥집에 들러 국밥, 파전까지~
깨끗한 몸으로 새해를 개시하니 기분도 좋다!
옛 대구 추억산책
약속대로 대구에 먼저 내려온 할매를 만나
겨울비 바람에 날리는 남산동 舊시가지를
우산받고 걸으며 콩국과 납작만두를 챙겼다.
콩국, 납작만두라기보다 차라리 추억이리라...
舊영남중... 할매 현권이와 3년을 같이 보낸,
넓은 아파트촌으로 바뀐 학교를 막 지나는데
옛교사 앞 해바라기밭이 눈에 선히 그려졌다.
舊효성여고, 성모당, 성직자묘역을 걸을 땐
아- 익숙한 느낌... 데자뷰인가 했더니 아니~
내 서있는 곳이 옛 효고자리란 할매말에 아...
高2였던 77.9월,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
그해가을 희정이 손에 이끌려 왔던 시화전,
강당앞 이 경사로, 이젤위에 수많은 시화들...
여친따라온 다른 많은 바지君들로 북적였던...^^
그 여물지않은 남녀청춘들... 뭘하고 있을까?
당시 영기, 희정이 따라 만들던 내 문집 碑木,
최종 제본차 저 인쇄골목도 많이 들락거렸지...
재율이 문집 이름은 뜨락이었을거다. 아마...
나으 3, 4, 50대...
두 넘 데리고 열몇시간씩 운전하며 오가던,
젊은시절 마치 숙제같았던 귀성길...
그간 부모님 여의고 애들도 다 떠나고 이제
미성이와 둘이서 여유롭게 오간 지각 귀성~
이젠 많이 달라져 하행 5시간, 상행 4시간...
쉼처럼, 소풍처럼 정말 편안-히 다녀왔다.
아~~~
나의 甲年 설도
이렇게 지나고 있고나아~~^^
- 2020. 1.28

대봉교회 본당, 어찌보면 내후배들...^^ 주일학교어린이 세배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