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월이...
벌써 9월이...
다들 건강하시지요? 여긴 Boston입니다.
MIT 박사과정 학생들과 저녁을 나누고서
좀전에 막 Hotel에 들어왔습니다.
Front에서 체크인하며 짐 가방을 챙기다 앗-
깜짝 놀랐습니다. 어쩌다 제눈에 든 손목시계..
벌써 9월 1일... 여전히 한국에 맞추어진 시계가
9월로 이미 넘어가 있었던 것이지요.
이국 땅 미국에서 중서동부를 종횡무진하며
정신없이 날라 다니다 결국 9월 첫날의 시작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제가 시차에 부주의 했네요.
매월 첫 편지, 출근 전에 꼭 배달하려 했는데...
많이 아쉽게 되었습니다. 벌써 9월이...
Andre Gagnon의 피아노 Deja septembre.
구월의 하늘처럼 명징하지만 어딘가 쓸쓸함이
묻어 나지요. 9월편지 제목으로 붙여 봤습니다.
금년 여름 한국에서 보낸 더위가 모자랐던지
아직도 뜨거운 여름이 작렬하고 있는 여기는
화씨 112˚의 Pheonix, 다시 찾은 때 늦은 더위로
서쪽 San Jose도 바빴는데 (인디안섬머는 아직...)
오늘, Boston을 걷는 학생들의 배낭위엔 벌써
가을의 여유가 내려 앉아 있었습니다.
더운 계절을 보내고 새 계절을 맞는
인사팀 여러분들의 기분은 어떤가요?
제 출장여정도 어느듯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주식, 부동산... 한국은 불황의 터널이 다한 듯
모두들 호들갑이지만 이 곳 미국에는 아직도
불황의 그림자가 중동서 도처에 널려 있고,
많은 젊은이들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거리 곳곳을 방황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이틀간 만나 본 숱한 현지 변호사들...
다들 똑똑한 사람들일텐데 일터를 잃고
젊은 날개들이 맥없이 꺾여 있었습니다.
경영이 다소 호전되는 듯 보이는 우리는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다함께 그간 어려움을 감내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겠지요.
서울을 떠나오기 전에
여러분들의 역량을 평가했습니다.
우수한 실력으로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드렸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우리 인사시스템이 그렇지 못함은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곧 알게 될테지만... 어떤 결과를 받든 내 나갈
길에 藥이라 생각해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실력향상을 위해 애쓰는 여러분을 성원합니다.
우리가 함께 시작한 금년 2월이 불과 어제인데
벌써 9월입니다. 곧 있을 여문 결실을 기대하며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는 '풍성한 가을'이기를,
그리고 신종 Flu로 온 세상이 어수선하지만
오히려 나와 가족의 건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저는 여기서 줄입니다.
건강히 귀국해서 다시 봅시다.
2009.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