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기 친구 넷과
정안 종천이에게 다녀왔다.
곧 함 갈게.. 한 것이 지난 가을~
내겐 이번이 네 번째 정안이다.
안으로 들어오라는 종천이 손길을
못 이겨 들어섰더니 연로하신 부모님..
반기시면서 차와 곶감을 내 오셨다.
두세 해 전 이미 아흔을 넘기신 두 분,
여전히 건강하시고 해맑으신 얼굴~
앞서 도착한 우리 넷,
두 분 앞에 먼저 세배부터 드렸다.
환갑 지난 아들 친구들 귀향 친구 찾아
아흔 넘으신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니
흐뭇하신 표정이다. 우리 역시 한맴..^^
지난해는 메타버스를 공부하신다더니
오늘은 거실에서 서류를 챙기고 계셨다.
아무튼 복 받은 아들 종천이..
앞서 종천이와 통화한 대로
오늘은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갑사를 앞세워 신도안을 걷기로 했다.
거기라면 정감록에 나오는 도읍이자
이성계와 무학대사, 유사종교집단..
사뭇 기대했지 말입니다..
갑사,
지난해 2월에도 다녀온 곳,
찾는 이들이 별로 없어 조용하다.
키 큰 나목들이 줄지어 선 길을 걸어
고요한 산사 잠시 올라 둘러보았다.
넷은 대웅전 법당을 찾아 예를 표하고,
나는 나, 종천이는 마스크가 없어서..
메인 이벤트 신도안,
가자고 제안한 우리 이장님..
뒤늦게 아직 못 가봤노라 실토..
목적지를 못 찾아 헤매다 결국
계룡대 앞에서 과감히 말을 돌렸다.
대신 우린 산림박물관으로 가서
언 몸도 녹이고 온실과 나무도 보고..
탈 마스크 첫날, 맨 얼굴로 자유로이
박물관을 두루 관람했다..지만 말입니다.ㅠ
신도안 불발이 못내 아쉽다.
점심 먹던 중에 농군 종천이,
작금 농촌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는데
밤 1Kg를 1시간 죽어라 까도 고작 3,000원,
은행은 2시간 걸리는데 7,000원 준단다.
쌀농사는 평당 천 원이 떨어지는데
그나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름, 비료..
아무튼 농사가 너무 어렵다는 비명~~
그간 별칭으로 불러온 이장,
혹시 그 이장, 정말이냐고 물으니
"나, 바빠서 이장 못해. 너무 바뻐~”
한 달에 40만 원을 주는데 그보다도
그 일 감당하며 내 일하기가 어렵단다.
종인이, 내주 둘째와 한라산엘 가고
내후년엔 동서와 산티아고에 간단다.
난 당연히 그 전에 다녀와 있을테고..ㅎ
그보다 난 속히 제주 집부터 구해야..
이제 준비시간 불과 2개월 남짓~
미성이 분부를 받자와
곶감, 서리태를 좀 샀는데
연로하신 부모님 정성껏 다듬으신
밤 한 박스까지 주셔서 감사히~~
- 2023. 1.31

너무나 인간적이고 인상적이고 눈에도 쏙 들어오는 갑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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