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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일터23

10년 만에... 소속한 조직이 바뀌거나 없어지고, 때론 역할까지 아예 사라지기도 하는... 회사 조직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면 이런 일들 종종... 자주 겪게 되지요.^^ 2008년말, 미국발 금융위기가 맹위를 떨치며 내 주위와 온 세상을 할퀴며 지나던 바로 그 때 변화의 차가운 회오리는 당시 전사 사회공헌업무를 함께 하던 우리에게도 불어 닥쳤고... 어수선한 회사, 혼란스럽던 와중에 나 마저 연말인사로 변화가 생기면서 우리 곧 자리 만들자 약속만 남긴 채... 그 때 헤어지며 동료들과 했던 약속, 10년 세월이 지나고 오늘에야 비로소 다 함께 좋은 저녁자리를 가졌습니다. 내년에는 정말 그 때 했던 약속 그대로 마포에서 저녁먹고 노래도 한 곡 뽑는...^^ 그런 자리를 다시 또 갖기로 했습니다. 다들 상상보다도 더 잘 .. 2023. 1. 28.
새해 인사 나, 소금이야 - 양예준 고집으로 뭉친 소금. 누구도 소금을 떠먹으려 하지 않죠. 고집스런 소금이 배추에 술술 뿌려지고 나물에 솔솔 섞여지고 국물에 한 솥 녹아들면 비로소 맛 나는 음식이 되죠. 사람들은 맛과 음식을 기억하지만 그 안에 눈물 같은, 소금이 몰래 녹아있죠. 살짝은 알게 됐죠. 소금이 꼬옥, 움켜 쥔 속내를요. 해마다 연말이 되면 몇 몇 신문사에서 신춘문예 당선작을 발표하고 있지요. 위 글은 구랍 31일에 발표된 2014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작인데 동시는 쉽고 순수한 시어가 맘에 들어 해마다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곤 합니다. 오전에 신년하례식을 위해 신라호텔 가는 길 잠시 여유시간에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작이 있나 살펴보았는데 다행히도 좋은 글이 하나 있어 여러 분들과 나눕니다.. 2023. 1. 25.
회복 사내 몇 몇 분들과 아산시 외곽에 위치한 사회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파랑새둥지, 나는 처음이었지만 회사 다른 분들이 종종 찾는 곳이라 합니다. 120여명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살고 있는데 4시쯤 도착했는데 잘 정돈된 입구 정원 앞에는 벌써 원장님과 대여섯 명의 직원이 나와 반가운 얼굴로 우리를 맞습니다. 안내하시는 분을 따라 현관을 지나는데 우리 일행 앞에 좇아 나와서 손을 잡으며 반가움을 표하는 이, 다리를 절며 다가와 팔씨름 하자는 젊은친구, 뜻 모를 소리로 환영의 마음을 나타내는 이들... 다행히도 우리들에게 집중된 시선과 표정들이 모두 순전하고 밝기만 합니다. 짧은 오리엔테이션 시간. 마른 체구에 검게 탄 얼굴로 이 곳 파랑새둥지를 소상히 설명해 주시는 초로의 원장님, 오랫동안 인근.. 2023. 1. 25.
빼빼로데이 빼빼로데이. 출근길,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 앞에 섰는데 기다리는 몇 몇 직원들 사이에 아는 여사원 하나가 뭔가 가득 채워진 쇼핑백 하나를 들고 있습니다. 괜히 장난끼가 생겨 툭툭치며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킥킥대며... 오늘이 혹시 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도리어 묻습니다. 사무실로 쭉 걸어 들어오는데 저쪽 모퉁이 쪽에 앉아 있는 여사원이 책상위에다 뭘 펼쳐놓고서 고개를 숙인 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자리에 와 보니 책상위에는 예쁘게 포장된 작은 박스 하나가 놓여 있고... 혹시 간밤에 급한 메일은 없었는지 PC를 체크하고 있는데 여사원 둘이서 쭈삣거리며 고개를 내밀기에 들어오라고 했더니 수줍은 듯 종종 걸어 들어와 배시시 웃으며 뭘 내밉니다. 예쁘게 포장된, 작은 필통만한 선물박스 두 개. 아하! .. 2023. 1. 24.
장애인 아침 출근길, 정문을 막 들어서는데... 마치 기뻐 춤을 추듯 온 몸을 흔들며 빠른 걸음 걷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한 손에는 가방을, 다른 한 손에는 비닐 백을 들고 뛰듯 빠른 걸음을 갑니다. 까치발 빠른 발짓에다 크게 흔들리는 양팔, 손에 든 것과 함께 출렁이는 모습이... 언뜻 보기엔 진정으로 기뻐 춤추며 뛰어가는 모습 같아만 보였지요. 이른 아침 내 출근길에 가끔 한 번씩 만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정문을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 앞에 섰는데 뒤에서 누군가 숨가쁘게 쫓아 오는 소리.... 그새 따라 왔는지 마치 춤을 추듯 걸음하던 그 친구가 바로 내 뒤에 섰습니다. 밝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지요. 춤추는 듯 보였던 것은... 정말... 춤추는.. 2023. 1. 24.
호수 - 정지용 호 수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 정지용 어제 참한 詩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오래 전에 활동하다 작고하신 시인인데... 그 오래 전에 이리 곱디 고운 글을 썼다니... 평소와 달리 종일 긴장하며 힘들게 보냈는데 그나마 잠시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른 여름아침 출근길, 높은 하늘아래 맑고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고 있습니다. 어제 읽은 이 詩와 함께 넉넉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 2010. 7.21 2023. 1. 24.
G세대 토요일 저녁, 박 상무 내외와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 한 3년쯤 되었나... 내가 본사를 떠나 기흥, 탕정사업장에서 일하면서 서로 적조했다 느꼈던지 지난주 박 상무 제안으로 저녁 자리를 만들어 함께 한 자리였습니다. 타워팰리스 - 그안. 함께 한 저녁 시간 근 3시간 동안 두 내외, 네 명이 주고받은 얘기라고는 애들을 걱정하며 나눈 군대와 대학 진학 90%, 그리고 휴가, 기타 다른 얘기 쪼끔... 이렇듯 우린 아직도 애들 장래 현안에서 절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있습니다. 이 좋은 저녁과 함께 나눌 좋은 화제가 이 말고도 더 많이 있을 텐데 말이지요. 어쨌든, 선배라고 날 챙겨 이렇게 자리를 만든 박 상무가 고맙기만 합니다. 이런저런 모양으로 우리가 관계를 맺어 함께 일해 온 지도 .. 2023. 1. 24.
선한 목적의 황홀한 끌림 마지막으로, 요즘 내가 정말 고민하고 있는 일입니다. 요즘 탕정에서 일에 쫓기며 바쁘게 사는 가운데 내가 자꾸만 못되어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화를 참지 못해 쉽게 감정을 드러내고 팀원들을 탓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는 만큼 뭔가 점 더 인내하며 여러 분을 이해하려 열심히 노력해도 부족한 터... 이렇게 角진 언행이 잦다보니 조직분위기도 자꾸만 경직되어 가는 듯 느껴집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되고 싶은 모습이 아닌데...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팀 유월 월례회 자리에서 팀원들에게 요즈음 내 고민을 나누느라 얘기했던 것을 듣고 상담소 김 선생이 아래 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요즈음의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합니다. 상담심리전문가와의 시합, "스스로에게 바르고 선하게 그리.. 2023. 1. 23.
유월에는 주말에 늘 동네 주변만을 맴돌던 제 자전거 산책을 여의도까지 연장해 멀리 원정을 한 번 나서 볼 생각입니다. 한강을 따라 만들어 진 자전거길이 저 멀리 여의도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인터넷에 나만의 집도 한 채 지어 볼까 합니다. 자꾸 잊혀지고 사라지는 삶의 기억이 아까워 이제부터라도 시간이 고일 수 있도록 둑을 치려는 것입니다. 지난 해 6월 우리 형제, 가족들이 함께 하는 사이버공간을 직접 만든 경험이 있으니 약간의 시간만 있으면 능히 가능하리라.. 그리고 오랫동안 생각만 하다 실행하지 못한 잠실야구 나이트경기도 꼭 한 번 가려 합니다. 다행히 집이 경기장 지척에 있으니 두 아들 녀석 앞세워 여유롭게 걸어서 내 사랑, 삼성 라이온스를 보러 갈 겁니다. 마지막으로 아내 mp3에.. 2023. 1. 23.
튤립 요즘, 어쩌면 이토록... 정말 바쁘게 지나는 나날들입니다. 몸과 마음을 잠시도 내려 놓을 수 없이 끝없이 분주하고 긴장이 계속되는 생활... 이러한 모습, 바쁜 가운데 있지만 나름 의미가 있고 재미도 있습니다. 다만 약간의 여유가 아쉬울 따름이지요. 시간의 흐름, 계절을 잊은 채 이렇듯 바쁜데 봄은 그래도 어김없이 왔습니다. 주변을 보니 봄꽃들이 흐드러져 피어 있습니다. 회사 앞 길 양켠에는 화사한 봄빛의 벗꽃이, 위로 올라가 연두 빛 도는 언덕에는 개나리, 철쭉이 회사 안에는 겨우내 키워 온 온갖 예쁜 꽃들이 만개해 넓은 공간을 밝게 채색하고 있습니다. 지루한 겨울을 보내고 오느라 때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올 것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아침 출근길, 회사에 들어서니 예쁘게 줄지어 핀 튤립들이 나를 .. 2023. 1. 23.
12월 12월, 정말 금년도 마지막 남은 한 달입니다. 우리들 누구나 다가 특별한 느낌으로, 기분 좋게 멋진 계획으로 시작했을 2009년, 한 해가 이렇게 저물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가운데 우리들의 한 해가 이렇게 스러지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다가 저의 때 이른 이 송년메시지를 보고서야 아 그렇구나... 비로소 깨닫지는 않은지... 아쉬움과 함께 the last가 시작되었습니다. 흔히들 우리의 삶은, 일생동안 끝없이 계속되는 외로운 장거리 레이스라고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각오, 목표를 향해 부단히 도전하는 끊임없는 새 출발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미명,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한 달을 시작하는 초하루, 한해를 시작하는 새해첫날. 이렇듯 우리는 모두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 2023. 1. 22.
남은 두 달 바쁜 그대, 잠시만 "동작그만!" 여러분, 지금 창 밖을 한 번 내다 보세요. 일상에 쫓겨 하루하루를 보내는 가운데 우리 주변엔 어느 듯 노랑 은행나무 사이로 낙엽이 뒹굴고 있습니다. 주말 내린 가을비가 가을단풍을 걷어 내고 겨울을 입혀 놓았네요. 기억들 하시지요? 저번 HR Conference 감성특강에서 제일기획 민수라 CD(Creative Director)가 우리 앞에서 요즘 월급쟁이들을 "꽃피는 줄도 모르고 일만 하는 바보들..."이라 표현했는데 우리, 정말로 '낙엽지는 줄도 모르고 일만 하는 그런 바보'가 되어 있진 않은지...? KT 'Show'광고와 'ollehKT광고'를 만들어 업계에 존재감을 과시했던 민수라 CD, 빨강배경의 화려한 ppt.를 넘기며 수줍은 듯 풀어 낸 그녀의 강의를 들으.. 2023.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