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요즘 내가 정말 고민하고 있는 일입니다.
요즘 탕정에서 일에 쫓기며 바쁘게 사는 가운데
내가 자꾸만 못되어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화를 참지 못해 쉽게 감정을 드러내고
팀원들을 탓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는 만큼 뭔가 점 더 인내하며
여러 분을 이해하려 열심히 노력해도 부족한 터...
이렇게 角진 언행이 잦다보니 조직분위기도
자꾸만 경직되어 가는 듯 느껴집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되고 싶은 모습이 아닌데...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팀 유월 월례회 자리에서 팀원들에게
요즈음 내 고민을 나누느라 얘기했던 것을 듣고
상담소 김 선생이 아래 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요즈음의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합니다.
상담심리전문가와의 시합,
"스스로에게 바르고 선하게 그리고 열씸히 살기"
여러 분 고맙습니다.
***
팀장님께 드리는 간략 버젼 4종 세트!
1. 팀장님, 재밌는 책이 있어서
팀장님 생각이 나서 몇 구절 옮겨 드려요.
한국 작가들의 그림과 함께
짧은 에세이들이 합쳐진 책이에요.
나중에 혹시 궁금하시면 빌려 드릴게요.^^
과로사가 사회문제가 될 만큼 일에 지쳐있고,
그나마 법적으로 보장받은 휴가도 회사에
눈치를 보며 반납해야 하는 지금,
우리들의 호흡은 가쁘고 거칠기만 합니다.
시간병(Time-sickness)이란 것이 있습니다.
미국의 내과의사인 래리도시가 만든 개념인데
"시간이 달아나는 것 같은 기분, 충분치 않다는
생각에 계속 가속 페달을 밟아 시간을
따라 잡아야 한다는 강박적 믿음"을 말합니다.
이런 강박증은 꽃으로 피어나야 할 인간을
억누릅니다. 우린 일체의 억압과 싸워야 합니다.
내가 주체 되어 밀어붙임으로써 일을 처리하기
보단 풍경을 만들고 그 속에 나를 도울 수 있는
친구를 초대해야 합니다. 따스한 삶의 무대를
경작하는 농부가 되는 것이 밀어붙임이 아닌
'들숨'의 호흡을 통해서만 '끌림'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 김홍기, 하하 미술관
2. 월례회에서 주신 팀장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전 제 일기 중에도 비슷한 것이 있었어요.
스스로에게 바르고 선하게 열심히,
팀장님 시합이에요!^^
어린이날.
회사축제스케쥴에 맞춰서 상담센터 이벤트로
진로탐색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도움 받을 선생님들을 섭외해야 하는데,
지리적 여건과 보수 때문에
선생님들을 섭외하기 힘들었고,
그나마 섭외한 선생님마저 취소되면서
마음이 너무 실망되고 화났다.
다시 사방팔방 전화하면서, 나를 상하게
하고 있는 화난 마음이 와락 보이고,
없으면 없는 대로 기도하고 믿고 하자.
뭐 이렇게 마음 상하게 일을 하고 있나.
마음을 정리했다.
퇴근하는 중 은영샘의 사람 구했다는
반가운 문자, 그리고 천안시청소년지원센터의
반가운 연락.
오늘 너무 열심히 잘 상담해주신
세 분의 선생님. 오늘 너무 열심히 잘 진행해준
신입사원 네 명. 오늘 프로그램에 꼭 필요하고
적합한 선생님들과 정말 야무지게 일 잘하는
신입사원들 지원까지 함께 할 수 있었고,
즐거운 저녁식사에서는 덤으로
충청도 사람들 특성과 인생살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멋진 소장이 될 거라는 든든한 격려까지,
가득 얻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공부머리로 상담하지 말자,
회사와 인생 경험이 상담에 좋은 밑거름이 되어
줄거야... 자기방어 속에 갇혀 은근히 우아떨며
재수없게 굴지 말자, 상담이 전부가 아니라
상담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서른이 되어서 일까.
지나가는 한마디에도 인생이 들어있고,
책에 나온 이론을 응용해 심리적 매커니즘을
설명하기에는 이제 섣불리 잘난 척할 수 없이
마음으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새로운 지경이 열리는구나.
이것이 재미다.
3. 엠피쓰리를 멀리하신 사모님 생각이 나서,
제가 좋아하는 곡 첨부파일 해 드립니다.
4. 나누미 동료상담자 교육을 한 차수 마치면서,
....... ...
................. .... ..........
....
팀장님 힘내세요!
- ㅇㅇㅇ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