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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을날, 주말일기

by arthe403 2023. 1. 22.

  어느 한 가을날, 인생을 한적하게 되돌아 보기

 

  지난 일요일밤.

  시간을 내서 참석했던 한 음악회에서 연주되었던 3곡의 음악 가운데 마지막,

  '브람스 교향곡 4번 E단조'에 대한 프로그램 노트입니다.

  이 글을 쓴 이는 그 끝에다 릴케의 시 한 구절도 달아 놓았습니다.

  주여 어느 듯 가을입니다. 지난 여름은 위대하였습니다.

 

  7년전,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 가운데 음악에 관심이 있고 악기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오케스트라를 만들었습니다. - 삼성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매년 이맘 때면 서울시내 큰 장소를 정해 한 해동안 연습한 곡들을 발표하는

  자선음악회를 갖고 이 행사를 통해 모은 성금으로 백혈병 환자들을 돕고 있지요.

  금년에도 변함없이 지난 일요일밤 세종문화회관에서 3,000여명의 관객들앞에서

  음악회를 가졌습니다.

 

  비가 내린 주일아침.

  교회에 다녀오는 길에 마지막 가는 가을이 아쉬워 일부러 정동길을 경유했습니다.

  정동교회, 배제공원, 덕수궁... 비에 젖어 바닥에 온통 나뒹구는 은행잎들...

  그 곳은 봄에도 늘 가을냄새가 납니다.

 

  애매한 휴일 낮시간...

  집으로 가는 길에 점심해결을 위해 명동 신세계백화점을 들렀다가...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展 - 김환기, 천경자, 박수근, 이중섭'을 만났습니다.

  평소 미술과는 별로...지만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워낙 유명한 작가들인데다

  가을이라는 계절적 분위기에 묻혀 저절로 전시회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친숙한 그림들...

  특히 위작시비로 지금까지 절필하고 있는 천경자 그림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앞서 토요일 아침.

  모처럼 아내와 함께 남한산성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건강을 회복하면서 산행에 부쩍 재미를 느끼고 있는 아내를 모시고

  모처럼 여유롭게 산길을 걸으며 가을이 지는 소리를 듣다 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엔 TV영화 한편.

 

  계획엔 없었지만 그래도 지나고보니 아주 문화예술적인 주말을 보낸 것 같습니다. 

  예술과는 거리가 먼... 건조한 생활, 늘 이렇게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어느 한 가을날, 인생을 한적하게 되돌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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