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면서...

after 20 years

by arthe403 2023. 1. 24.

며칠간 힘든 시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울하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기쁨,
즐거움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색빛 지루한 터널이 내 앞에 놓여...
아침에 일어나면 그런 기분을 느낍니다.
아마도 슬럼프란 넘이 또 들른 모양입니다.

 

어제 저녁 늦은 시각에

대구에서 태정이가 간만에 전화를 했습니다.

퇴근길에 한잔하고서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친구들 보고 싶은데 속히 다들 한 번 보자고...

11시가 넘었는데 녀석들에게 전화하겠다기에

괜히 취기에 실수하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통화중에 문득 이 녀석이 그랬습니다.

after 10 years, 너 은퇴하면 내가 잘 챙겨줄께...

서로 바쁘게 살다보니 네가 좋아 뭘 해 주려해도

잘 안되는데 요리 하나는 자신이 있으니 

그 때쯤 네게 맛난 것 써비스 많이 할께...

늘 젊게 사는 듯 하더니 

이 친구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after 10 years...

녀석의 이 말 들으며 문득 O.Henry의 단편

'After 20 years'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 녀석도 순간 그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난 20년... 우리 서로의 삶과 생활이

이렇게 바뀌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이 얘기하는 앞으로 10년후.

아마도 그 10년후엔 나도 지금 내가 아닐터...

그럼, 20년후엔...

 

아- 지리한 장마..

덥고 습한 이 날씨가 이젠 많이 불편합니다.

비 피해도 적지가 않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이렇게 휴가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주중 혼자 이 곳에 있는 것,

별로 좋지 않습니다. 재미도 없고.

어젠 늦은 시간임에도 괜히 미성이더러

이 곳에 오라고 투정도 해 보고...

뭔가 생산적인 변화의 전기가 필요한데... 

으으으..... 

 

                                      - 2010. 8.18

 

 

#우울 After 20 years 우울

'살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합건강진단  (0) 2023.01.24
서점  (0) 2023.01.24
헌신  (0) 2023.01.24
모처럼...  (1) 2023.01.24
월드컵  (0) 202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