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힘든 시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울하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기쁨,
즐거움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색빛 지루한 터널이 내 앞에 놓여...
아침에 일어나면 그런 기분을 느낍니다.
아마도 슬럼프란 넘이 또 들른 모양입니다.
어제 저녁 늦은 시각에
대구에서 태정이가 간만에 전화를 했습니다.
퇴근길에 한잔하고서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친구들 보고 싶은데 속히 다들 한 번 보자고...
11시가 넘었는데 녀석들에게 전화하겠다기에
괜히 취기에 실수하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통화중에 문득 이 녀석이 그랬습니다.
after 10 years, 너 은퇴하면 내가 잘 챙겨줄께...
서로 바쁘게 살다보니 네가 좋아 뭘 해 주려해도
잘 안되는데 요리 하나는 자신이 있으니
그 때쯤 네게 맛난 것 써비스 많이 할께...
늘 젊게 사는 듯 하더니
이 친구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after 10 years...
녀석의 이 말 들으며 문득 O.Henry의 단편
'After 20 years'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 녀석도 순간 그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난 20년... 우리 서로의 삶과 생활이
이렇게 바뀌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이 얘기하는 앞으로 10년후.
아마도 그 10년후엔 나도 지금 내가 아닐터...
그럼, 20년후엔...
아- 지리한 장마..
덥고 습한 이 날씨가 이젠 많이 불편합니다.
비 피해도 적지가 않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이렇게 휴가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주중 혼자 이 곳에 있는 것,
별로 좋지 않습니다. 재미도 없고.
어젠 늦은 시간임에도 괜히 미성이더러
이 곳에 오라고 투정도 해 보고...
뭔가 생산적인 변화의 전기가 필요한데...
으으으.....
- 2010. 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