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출근을 앞두고
이른 아침 아내가 차린 아침식탁,
봄 햇살이 내려앉은 식탁 위에서
행복의 파랑새를 보았습니다.
나이 들어가며 늘상 해 온 말...
아- 지금 이 시기만 지나면,
하고 있는 이 무언가만 이루고 나면,
그래... 회사만 졸업하고 나면...
마치
나중이란 언덕,
이 다음이란 고개 저 너머에
내가 꿈꾸는 파랑새가 있을 것만 같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기다릴 것만 같아
가까이에 있는 이 행복을 그만 스치며 보냈지요.
이 가정의 든든한 주인 나의 하나님,
함께 나이 들어가는, 믿고 사랑하는 예쁜 아내
건강한 꿈을 꾸며 엄빠를 위해 주는 자랑스런 두 아들
매일 네 명의 식구가 한 지붕 아래서 자고 먹으며
또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나의 힘 우리가족...
간난을 훌쩍 넘어서
이 나이까지 나를 찾는 일터가 있고,
주위 마음이 통하는 좋은 친구들과 또 관계들
바쁜 삶을 거뜬히 소화해 내는 건강에다
지나온 길에 묻어 있는 삶의 빛나는 추억들
아-
내 인생 행복의 파랑새는
저 언덕 너머, 나중 어느 때가 아니라
오늘 주말 이른 아침 출근을 앞두고
아내와 마주한 간소한 식탁 위에서
넉넉해진 마음으로 행복해진 우리와
고운 눈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사월의 첫 날,
많은 것에 감사하며 행복해진 봄날 아침
즐거운 기대감을 안고 출근길을 나섰습니다.
- 2017.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