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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뜨락

고교 졸업 40주년

by arthe403 2023. 1. 29.

전쟁만큼이나 치열한 요즘 세상,

졸업후 지금까지 40년 긴 세월동안

경향 각지에서 나름 잘- 살아온 친구들

그중 100여명이 오늘 여기에 모였다.

 

20주년, 30주년 두 번은 고향 대구에서,

금년 40주년은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

매년 회사 정기주총이 열리던 곳이다.

 

우리시대 연대장이자 금년회장 이준희,

동기들을 향한 애정어린 오픈辭에 이어

그새 먼저 간 친우들을 향한 묵념...

그리고 포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우리들의 진짜시인 상진이의 기념詩~~

 

 

내가 알리가 없는 79년 서울대입시,

수학과목엔 4문항이 출제되었더란다.^^

2개를 맞춘 창홍이는 합격하고 하나도...

40년만에 알게 된 秘事도 있다.

 

늦게 군에 입대했던 경훈이,

상병 장인철을 같은 소대원으로 만나

천방지축 온갖 문제사병 짓을 다 하고도

착한 동기 덕분에 영창 탈영 다 면하고

지금껏 저 모습대로 온전한 인간,

사회시민으로 잘 살아왔는데... 실은

 

일찍 돌아가신 경훈이 아부지께서

부실한 우리 경훈이를 위해 장인철이에게

평생 잘 챙겨 달라 유언하고 가셨다니

인철이는 꼭 책임지라! 이 넘 와이프까지~^^

 

초중고 12년을 나와 같이 댕긴 승훈이,

"잘-살자" 영중에 이어 심고까지 같이한

현권이, 승훈이, 종달이, 나... 기념컷~

이 자리에 영남중 애가 또 더 있을텐데...

 

아~ 친구들 한 자리에다 모아놓으니

서울 넘은 대구가 더 할배같다 하고

대구 애들은 서울이 더 늙었다 하고...^^

60세얼굴, 주름, 연륜이 뭐 다 그렇겠지~

 

요 근래 학생백수의 일상을 만끽하며

몇 차례 톡방에 얼굴 내민 덕분에 친구들...

날 보고서 반가이 대해주니 고맙기만 하다.

"사진과 똑 같다! 40년만인데 낯설지 않아~"

 

행사가 무르익으니 나팔수 3인 차례로 등장,

색소폰 연주로 장내 분위기를 한껏 띄웠는데

야~ 이 친구들 언제 저런 재주까지 익혔는지...

이제부터라도 색소폰을 배우면 저리 될까나?

갑자기 색소폰이 좋아진다는 인철이 말에

대구 어르신 종달이가 말린다. 이미 늦었다고...^^

프로급 용호 색소폰, 누가 프로냐고 묻더니...

그 색소폰인생 시작점은 내가 잘 알고 있다.

2006~07년 무렵 간혹 주말에 통화라도 할 때면

늘 신천다리 아래서 연습하다 받곤 했었지.

 

나도 기타를 배우고 있는 to be 기타리스트!

이제 막 2개월이 지난 걸음마에 불과하지만

10년후... 만약 50주년 모임이라도 있게 되면

그 땐 나도 기타 들고 저 자리에 서리라. 꼭~

 

일찌기 부모님의 남다른 수월교육^^ 의지로

원치 않게 심인을 떠나 인창에 뼈묻은 석훈이,

오늘에야 42년만에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는데

이를 보는 내가 더 기쁘다.

석훈이가 심인을, 친구를, 대구를, 그 시절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잘 알기 때문이다.

축하한다. 진심으로 공식 조직원이 됨을 추카~

오늘 받은 사미 상금으로 우리 축하파뤼하자~^^

 

강변, 오늘은 또 서울의 대표카수로 등장~

쟤, 송창식을 부를 줄을 난 99.9% 예상했는데

역쉬~ 내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워낙에~~^^

우리도 다함께 그 시절 누군가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왜에불러 왜에불러~~~~~~~

 

춘수,

요근래 인상깊게 봐온 대구친구,

누구보다 열씸히, 자기 일에 애정을 쏟고 산다.

두어해 전인가...? 무슨말 끝에 내 지나는 말로

혹시 서울오게되면 맛있는 밥 사주마 했더니

이 친구 여태 기억하고 있다. 그래, 꼭 오너라.

바라건대 아내도 꼭 함께 오면 좋겠다.

좋은 날 한양 나들이하면 내가 잘 챙길게.

그리고 내 말 지금껏 기억해 주어 고맙다~

대구시내 땅과 노는 공사라면 도맡아 하는

산업계 대표^^로서 건배, 한 말씀도 하시고...ㅎ

 

내일은 주일, 아침 일찍부터~~~

아쉽지만 2차에 앞서 미안함만 남겨 두고

서둘러 귀가했다. 진짜 동기회의 진면목,

40주년은 이제부터일텐데 말이다.ㅠ

 

로또 類와는 별로 인연이 없는 내가 오늘은

행운권 추첨에서 내가 좋은 선물이 걸렸다.

아기 위한 우유를 덥혀 주는.. 티팟 5개!

얘들이 내 할배된 줄 어떻게 알았을까?

비아** 사촌뻘 되는 **錠을 7통이나 뽑은  

우리반 친구덕에 내 手中에도 한통 들어왔다.

아이고오~ 이걸 어디다 다 쓰나~~ㅋ

 

그동안 3-6반 애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오늘 勢를 보아하니 우리 3-5반도 되겠다.

목마른 이 몸이 나서 반창회 결성을 위해

(나 비록 조국은 아니나) 기꺼이 불쏘시개 되리.

 

 

친구들,

지난 40년간 건강히 살아온 얼굴들,

잘 살고 있는 모습들을 봐서 반가웠다.

잘들 가시고 50주년에도 건강히 다시 만나자~

(그 땐 나의 기타도 꼭 들어보기로 하세~^^)

 

 

- 2019.10.26  고교졸업 40주년 잔치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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