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날씨가 사뭇 쌀쌀해졌다.
은행용무 있다는 미성이와 아침길 동행,
남산순환도로 노랑단풍이 어찌 좀 아쉽다.
어제 만난 여주 단풍은 황금빛 장관이던데...
박물관에서 돌아오는 길 차안 난방도 절로~
Davis 친구들이 간만에 뭉쳤다.
각 사정들로 오늘은 4명만 자리했지만
그래도 여학생 S도 목소리로 함께하고
내년초 사당인근에서 다시 보기로 했다.
아- 1996년 가을 Davis CA.,
끝없이 펼쳐진 서부 캘리포니아 평야,
추수후 마른 들판에 건초덩이 구르던...
그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자전거 도시.
20대, 30대이던 우리들의 리즈^^ 시절
각자 간직한 꿈을 좇아 찾았던 미쿡,
모두 UC Davis 어학강좌에서 만났다.
이도 벌써 20년이 훨씬 더 지난...
어느 듯 학교, 기업, 공무, 백수^^...
사회 곳곳에 자리해 바쁘신 장년들~
난 이미 할배, C선생은 기다리는중이다.
닳지도 마르지도 않는 우리들 추억담,
빠지지 않는 Davis Farmer's Market~
W는 수 년 전 가족과 한 번 다녀왔단다.
조만간 둘째 보러 샌디에이고에 갈 때
나도 미성이와 꼭 다시 가볼 생각이다.
Woodland에 Brenda 아줌마도 보고...
오늘 마무리도 건강이다. 그래야지만
Farmer's Market도, Woodland도 가고
늘 이렇게 보면서 좋았던 우리 그 시절을
마음껏 추억하고 떠들수 있지 않겠는가..
오전 수영강습,
유감스럽게도 난 여전히 발차기~ㅠ
그러나 엊그제부터 뭔가 변화가 있다.
내공 쌓이는 소리에 고무되어 30분전부터
혼자서 래인을 오가며 용쓰고 연습했더니
탈진에 허기가 져서 더 이상은 못하겠다.
그래도 오늘 수영장 나서는 걸음은 가볍다.^^
내 일용할 점심을 주시는 국립중앙도서관,
항상 그렇듯 고마운 맘으로 맛있게 먹고
천원 CU커피 들고 경내 산책길로~
노랑은행잎 수북이 덮인 길,
늦가을로 가는 정취가 너무 좋다.
감사히도 계절의 은혜를 듬뿍 누리고 있다.
올가을이 유난히 좋다는 내 말에 미성이,
늘 같은 가을인데 내가 바뀌어서 그렇단다.
오후 중앙박물관 수업만 아니라면
이 산책의 즐거움을 좀 더 누렸을텐데~
아쉽지만 더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1시 국립중앙박물관,
3월에 개시한 이 강좌도 어느듯 3주가 남았다.
박물관 입구부터 어린애들 재잘거리는 소리...
수학여행온 초딩들이 이 박물관을 점령했다.
지난주엔 무법천지 (다른) 이 넘들로 인해
3개 구내식당이 만석이라 점심도 굶고...
오늘 1강은 한국서예 초서,
모름지기 전문가란...
그래서 이 분.. 박사는 아닐지도 몰라...^^
한국미술사內 한국서예사에서 초서전문가다.
중국 4대명필 왕희지 조맹부 장욱 희소에다
조선 명필 최충효 황기로 양사언을 공부했다.
따분할만한 수업을 아기자기 재밌고 흥미롭게..
이어 2강, 문명과 종교를 강의하신 老 교수님,
동서고금 문사철을 종횡무진 날라다니는데
역사, 신화, 철학, 영화, 심볼, 문화 이야기를
2시간동안 따발총으로 쏟아내셨다.
나보다 10년쯤 위로 보이는 낭만교수~
50여 나라를 다니며 50여년 공부하신 관심사를
2시간에 쏟아내려니 말도 빠르고 맘이 급하다.
10시간으로 늘이면 더 실한 명강이 되것다.
부인도 이 박물관강좌를 오래전에 수료했다며
잠오는 강의 하지말라고 신신당부하더란다.^^
뭐... 활력넘치는 역동적인 명강이라 전혀~
음... 백수과로사...
괜히 나온 말은 아닌 듯 하다.ㅎ
- 2019.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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