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3년 내내
'바보기타맨'을 향한 현주의 마음,
이를 모른척 은서만 바라보는 김상진,
결국 녀석을 놓아주기로 하고 돌아서는
현주의 눈물 머금은 나레이션.. 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그날따라 일찍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늘 우울하고
비장한 표정을 짓던 그 애가
그저 조금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점점 쉬지않고 끊임없이 날아가는
그애 곁에서 언제부턴가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꾸만 그 미련한 녀석이 보고 싶어졌지요.
하지만 그애는
바보처럼 나에게 고맙다고만 합니다.
고맙다는 말이 참 아프더군요.
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끝내 하지 못한 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행입니다.
이상한 오기때문에
편지들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참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는지 오르겠습니다.
그 아이처럼 나도 바보이기 때문일까요?
아~
지금.. 나까지 눈물이 나려..
오늘 내 상진이의 마음으로 봤지만
수시 현주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지금 내 맘도 너무너무 아리고 쓰리다..ㅠ
내 어릴 적 충분히 누리지 못한,
상진이 녀석의 저 시절에 대한 아쉬움과
부러움, 아련한 그리움까지 상상하며..
오늘도 그만 드라마에 풍덩 빠졌다.
아~ 참.. 잘 만들었다.
원작, 각색, 연기, 연출 모두..
내 생각은 오늘도 여전하다.^^
#mbc베스트극장
- 2022. 1.18

박현욱 작가의 장편, 드라마로 꽃을 피운 수작이다.

트랙 1, 사랑이야~

현주와 상진의 이중주, Nacht und Traume

이 장면은 내게도 익숙하다. 77년 가을 효성여고

좋아하는 여자애 은서에게 다가가기 위해 뭔가를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상진의 곁에는 늘 현주가 있다.

상진의 학업을 돕느라 현주가 준 요점정리집, 표지에는 바보기타맨 상진이 그려져 있고...

기타학원 벽에 여고생 현주가 그린 '바보기타맨' 상진이를 14년이 지나서 성인 상진이가 보고서 현주를 추가했고, 현주도 훗날 이 그림을 본다.

현주의 울음 머금은 나레이션 가운데 현주를 태운 버스는 상진을 떠나고.. <여주 이은주>의 연기가 너무 좋다.

마지막 줄에 '고맙다'는 글을 지운 이 편지.. 결국 현주의 이상한 오기로 보내질 못한다.

결국 이렇게 오늘도 한편을 다 봤다.

아직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내게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었던 현주의 哀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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