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토요일 아침 10시반.
어제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내 행동의 궤적을 거꾸로 따라가 보면...
0800~1030 사우나
0600~0800 혼자서 TV시청
2330~0600 수면
2230~2330 ??
1830 팀 송년회
1700 사내 자선바자회
1530 치과진료
0700 출근
아내 얼굴이 몹시 불편합니다.
어제 저녁 팀 송년회 과음 탓입니다.
분명히 열시 반쯤에는 마치고 자리를 털고 일어섰는데
그 때부터 오늘 아침에 잠에서 깰 때까지의 기억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차도 버려 둔 채 서초동 집까지 걸어서 오고...
열한 시반쯤 집에 도착했다는데 그것도 기억에 없습니다.
어제 팀원들과 마니또게임을 하면서 선물로 책도 받았고
연을 좇는 아이.... 책 이름도 기억 나는데
그 책도 어딘가에 흘리고 왔습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 이런 일이 생기면 참 난감합니다.
내가 싫어지고 후회도 되고 부끄럽기도 하고...
아침까지도 취기가 가시지 않아
TV 뉴스를 보면서 알콜도수를 좀 낮춘 후에
사우나를 다녀 왔습니다.
오는 길에 '듬북담북'이라는 북어해장국집에 들러서
우리식구 아침 끼니를 사 왔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24시간 열려 있고 항상 깨끗하고 밝은 실내 분위기여서
끼니해결에 도움이 필요할 때 종종 들르는 집입니다.
주문하고 앉아서 기다리며 무심코 주위를 살피던 중에
저기 창가 구석자리에 父子인듯한 남자어른 두 명이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조용히 아침먹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왠지 보기가 좋더군요.
아직도 정신이 맑지는 않습니다.
어제 치과 의사선생님이 과음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 참!
어제 사내 바자회에 가서 자선 기증품 경매에 참여했는데
볼 3개를 9만원에 낙찰받았습니다
- 삼성블루윙스 전선수들이 직접 싸인한 싸인축구볼 1개
- 이승엽선수 싸인야구볼 1개
- WBC(세계야구선구권대회)출전 선수들이 싸인한 싸인야구볼 1개.
이 3개의 볼을 경매로 얻었지요.
이 가운데 축구볼은 어제 송년회에서 게임 상품으로 팀에 기증하고
야구볼 2개만 가져왔습니다.
기분좋게 두 녀석에게 한 개씩 주며 인심 좀 써 보려고 했는데
그노무 술 때문에 망쳤습니다.
술...
- 2008.12.13
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