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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뜨락

Davis reunion

by arthe403 2023. 1. 22.

신종 Flu로 온 세상, 전국이 난리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회사에서 이 때문에

성가신 일이 많은데 드디어 우리집에도

환자가 생겼습니다.

 

지난 주 둘째녀석이

갑자기 열이나고 아프다며 일찍 귀가했는데

이미 교내 병원에서 진단을 통해 

신종Flu 증상을 앓고 있다는 확진을 받고서

처방약도 한 봉지 얻어 왔습니다.

말썽많은 그 타미플루...

 

평소 건강했던 녀석이니

주말 푹 쉬면서 약을 제대로 먹은 결과

2, 3일이 지나 주일엔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수요일에 나온다던 검사결과도 어제 나왔는데

당연히 확진 판정이었지요.^^

 

그새 가족들과, 친구들과 온데 다- 어울린 이 녀석...

병은 가고 확진판정만 남은 지금에 와서

이 판정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어제는

간만에 오래전 타지에서 잠시 함께 지낸

반가운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IMF 금융위기 직전

1996년도에 회사 인재양성프로그램 덕분에

늦게나마 외국문화도 익히고 영어도 좀 배우겠다고 

미 서부 작은도시 Davis에 잠시 머문 적이 있습니다.

인구 3만의 정이 가는 작은 대학도시였지요.

자전거... 

 

그 때 그 곳에서 만난 젊은 친구들...

당시 내 나이 37세, 적게는 서너살 많게는 10살이나

더 젊었던 친구들..  비록 짧께 스쳐간 시간이지만

서로 열심히 배우면서 힘이 되었는데  13년이 지나

최근에 연락 닿은 6명이 어제 다시 모였습니다.

늦었지만 런던서 귀국한 나를 축하하기 위해, 그리고

최근 2년간 중요 공무로 런던 주재하다 돌아온 친구,

주말 늦은 장가를 가는 친구도 있어서

이들을 두루 기념하는 자리기도 했지요.

 

벌써 오래되어 색이 바래가는 옛 이야기들을

하나 둘씩 풀어놓고 보니 그 시절 참 재미있었고

즐거웠던, 젊은시절의 한 페이지였던 것 같습니다.

내 인생에 그런 썩 괜찮았던 시간은 이제 더 이상

있을까 싶기도 하고...

 

수업시간중 class내 외국친구들과 장난, 스캔들,

사건사고... 그 동안 묻어 두었던 재밌고 자잘한

이국 생활들을 하나 둘씩 꺼내 추억하며

다들 즐거워 하며 실컷 웃었습니다. ㅋㅋ

 

그렇게 마냥 철부지같았던 젊던 친구들이 이제

모두가 이 사회의 어엿한 실세들로 성장해 있지요.

중요 공직자로, 교수로, 큰 회사 중견간부로 아니면

가업을 물려받아 사업을 경영하는...

이국 땅에서 그냥 잠시 스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관계로만 알았더니

그보다는 오랜시간 서로의 좋은 모습들을 기억하며

보고 싶어하던 친구들, 그들과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아~! 다음모임에서는

주말에 장가가는 친구 결혼 보고식을 갖기로 했지요.

그날엔 그 시절 여학생도 한 명쯤 찾아 데려 오기로

누군가가 반가운 약속을 했는데 부디~

남자들끼리 보다는 아무래도 더...^^

 

2009.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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