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의 뜨락

이베리아

by arthe403 2023. 1. 22.

이렇게...

금년 송년mood도 시작되나 봅니다.

 

어제 저녁엔 이베리아 식구들이 모였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페인 모임이었는데 연초에

포르투갈에서 장기 주재한 안 상무가 귀임하면서

이 모임의 지평이 자연스럽게 서쪽 땅 끝까지로

넓혀졌고 자연히 이름도 바뀌었지요. 

이렇게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젊었던 한 시절을

함께 동고동락한 동지들, 동료 선후배들이

반가운 마음으로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이 모임의 두목쯤 되시는 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셨고,

1차 저녁자리가 끝나면 댁으로 몰려 가곤 했는데

올해는 안계십니다. 나 있던 영국 런던에 가셔서

전유럽 삼성을 호령하고 계시지요.

이렇게 왔다가 갔다가...

 

늘 그렇지만 이 모임이 좋은 것은,

아니, 그보다도

내가 왜 스페인, 이베리아 모임에 가는지는

지난해 글에서 언급한 듯도 한데...

  https://arthe403.tistory.com/36

비록 주재지는 영국 런던이지만 당시

여차여차한 사정으로 이들이 일하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출입이 잦았고 이런 연유로

나도 스페인 식구가 되었지요.

참 고맙게도 말입니다.

 

바르셀로나.

한 서른 번쯤? 은 되겠지요...

당시 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오가며 일했지만

왠지 스페인 만큼은 특별히 와닿았습니다.

 

아~

이 모임이 좋은 것은, 아니 구성원이 좋은 것은,

하나같이 모나지 않고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는 것~

세싱 좋은 것 잡으려고 아등바등 애쓰지 않고

그저 물 흐르듯 순리대로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여전히 잘들 살고 있고 그게 그렇게 좋다보니

어느덧 나도 이베리아가 되어 있었고...

 

오랜만에 한 번씩 보는 모습이지만

편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면

나도 편한 사람이 되어 있는 듯 했지요.

 

이 아침,

어제 저녁에 함께 했던 자리가 떠올라

그냥 이렇게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 내내 생각한 것은,

순리대로 사는 삶. 

이게 보기도 좋고 잘 사는 길인 듯 합니다.

 

내주엔 영국모임이 또 있는데

그 모임도 이베리아만큼 편했으면 좋겠습니다.

빛나던 청춘의 3,40대를 함께 볼태운 동지들...

앞으로 살면서 관계들로  이어질 지...

 

아~

물처럼 흐르는 건강한 일상.

 

                                              - 2009.12. 4

'추억의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복음 15:7  (0) 2023.01.26
Davis again  (0) 2023.01.23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0) 2023.01.22
Davis reunion  (0) 2023.01.22
軍事郵便 - 돌잔치  (0) 202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