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금년 송년mood도 시작되나 봅니다.
어제 저녁엔 이베리아 식구들이 모였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페인 모임이었는데 연초에
포르투갈에서 장기 주재한 안 상무가 귀임하면서
이 모임의 지평이 자연스럽게 서쪽 땅 끝까지로
넓혀졌고 자연히 이름도 바뀌었지요.
이렇게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젊었던 한 시절을
함께 동고동락한 동지들, 동료 선후배들이
반가운 마음으로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이 모임의 두목쯤 되시는 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셨고,
1차 저녁자리가 끝나면 댁으로 몰려 가곤 했는데
올해는 안계십니다. 나 있던 영국 런던에 가셔서
전유럽 삼성을 호령하고 계시지요.
이렇게 왔다가 갔다가...
늘 그렇지만 이 모임이 좋은 것은,
아니, 그보다도
내가 왜 스페인, 이베리아 모임에 가는지는
지난해 글에서 언급한 듯도 한데...
https://arthe403.tistory.com/36
비록 주재지는 영국 런던이지만 당시
여차여차한 사정으로 이들이 일하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출입이 잦았고 이런 연유로
나도 스페인 식구가 되었지요.
참 고맙게도 말입니다.
바르셀로나.
한 서른 번쯤? 은 되겠지요...
당시 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오가며 일했지만
왠지 스페인 만큼은 특별히 와닿았습니다.
아~
이 모임이 좋은 것은, 아니 구성원이 좋은 것은,
하나같이 모나지 않고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는 것~
세싱 좋은 것 잡으려고 아등바등 애쓰지 않고
그저 물 흐르듯 순리대로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여전히 잘들 살고 있고 그게 그렇게 좋다보니
어느덧 나도 이베리아가 되어 있었고...
오랜만에 한 번씩 보는 모습이지만
편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면
나도 편한 사람이 되어 있는 듯 했지요.
이 아침,
어제 저녁에 함께 했던 자리가 떠올라
그냥 이렇게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 내내 생각한 것은,
순리대로 사는 삶.
이게 보기도 좋고 잘 사는 길인 듯 합니다.
내주엔 영국모임이 또 있는데
그 모임도 이베리아만큼 편했으면 좋겠습니다.
빛나던 청춘의 3,40대를 함께 볼태운 동지들...
앞으로 살면서 관계들로 이어질 지...
아~
물처럼 흐르는 건강한 일상.
- 2009.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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