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삼성병원 건진을 받으면서
여차여차한 일로 수면내시경 검사를
오늘로 따로 미루었던 우리 미성이,
내가 보호자가 되어 병원에 갔습니다.
검사 후 다소간 휴식을 취했음에도
아직도 덜 깬 아내를 차에다 태우고
이제 명동 신세계 백화점으로 가는 길...
엊그제로 우리 둘 결혼한 지 어언 30년!
아침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말짱했던 아내,
내달 여행갈 때 내 입을 셔츠도 하나 보고
거기서 점심도 먹고 차도 마시자더니...
지금 내 옆 자리에 앉아 잠들었습니다.
내려오는 눈꺼풀을 떠보려 애를 쓰더니
결국 핸드백 움켜 안고 고갤 떨구었습니다.
안쓰럽단 생각도 잠시, 아- 스치는 생각...
20년 후...
오늘처럼 이렇게 잠든 미성이를 태우고
신세계로 가는 길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땐 우리 정말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 2019.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