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저랑 밀도에 가요.
몹쓸 대상이 좀 회복되어
오랜만에 우림이 보러온 날~
녀석, 할부지가 와서 기분 up?
우림이가 장군님 ×를 쌌다.^^
미성이 우림이 씻기는 동안
진실이와 동네 빵 데이트~
월급쟁이 남편 건사하며
막 돌 지난 애 키우는 며늘과
대상에 걸린 백수 시아버지...
30여분 단지주변을 걸으며
둘이 오간 끝없는 얘기들..
무슨 말 끝에 내가 그랬다.
난 이제 원하는 거 다 해 봤고
세상 부러운 거 하나도 없다.
(정말로 이건 내 진심~)
가만히 들으며 걷던 뜨루,
아버님..! 제가 지금 그래요.
저보다 더 행복한 이가 없고
더 이상 바라는 것도 없어요.
시애비인 내게...
아- 난 순간 숨이 멎는 듯,
진실이 얼굴을 들여다 봤다.
차들만 분주한 어두운 퇴근길..
막 돌 지난 애 키우기에도 버거울
이제 갓 서른 넘은 뜨루가~
안다.
세상을 또 더 살다가
30보내고 4-50고개 넘다 보면.
그 마음 달아나고 없을 수도..
그렇지만 오늘 나, 그 말 들어
너무 좋았고, 감동했단다.
- 2020.12.9

진실이가 엄빠에게 사준 판타스틱 라떼와 도넛